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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관한 시,첫눈시모음


11월도 5일이나 되었어요.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고 김장하는 집에서는

김장 준비에 너무나 바쁘네요.

설악산에 눈이 내렸다는데  서울 경기도에도

하얀 눈 소식이 들려오겠죠.

오늘은 눈에 관한 시를 찾아 올려 드려요.

하얀 눈에 관한 시 읽어 보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눈에 관한 시,첫눈 시



첫 눈 내린 날

- 이정하 - 


첫눈 내린 날, 내 가슴은 

한없이 너른 들판입니다. 

설혹, 당신이 스쳐 지나가더라도 

선명한 발자국으로 당신을 껴안는 

그런 들판입니다.

당신은 나를 밟고 지나갔음에도 

나는 언제까지나 당신을 안고 있음이여. 

당신은 나를 버렸음에도 

나는 당신을 버릴 수 없음이여.

 


눈과 함께 부치는 편지

  - (宵火)고은영 -

 

이 밤

가슴에 엉긴 그리움으로 

내 삶의 비루한 상처를 어루만지며 

첫눈이 내립니다

먼발치 그대 사랑의 기억 위에 

떨리는 몽환의 조각을 기워가며 

그곳에도 눈이 내리고 있나요

계절은 이제 

겨울의 한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11월 밤 하늘에 잿빛 음표들이 끊임없이 

그리움의 추상화를 그려냅니다

절망과 환희를 오가며 허물어지는 

나의 영혼 위에 번지는 저 하이얀 눈

단절의 고립 안에서 

고독과 설렘의 이중주에 놓인 

보고픈 그대의 얼굴처럼 

애환이 서린 굵은 눈송이들이 

온 밤을 나풀대고 있습니다

마치 그대의 미소에 베이던 

행복의 부피처럼


단풍잎 지기 전에 첫눈이 

  - 장수남 -

 

첫눈. 

넌. 어쩜. 벌써왔니. 

내가 자리 비켜주면,,,? 

난. 아직 서둘러 갈 순 없어 

겨울새 기다릴 거야.

새 옷 하얗게 입혀놓고 

뜨겁게 포옹하면 

넌. 날 어쩌자는 거니.

우린 기다릴 수 없는 극적인 만남.

선택하지 않는 이별은 

내안에 채워진 소중한 것들을 

밤샘 눈꽃 피워가며 

하나하나 너에게 꺼내주는 거야.

새벽 하얀 길목엔 누가 배웅할까. 

첫사랑 서러운 눈빛이 

붉은 잎 새 눈시울 적시고 

돌아서면 너는 하얀색 그리움으로 

혼자 남아있을까.

 

초설初雪

 - 오정방 -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눈이 내리는 밤 

천방지축 뛰놀던 강아지도 

하마 잠이 들고 

홀로 선 가로등 불빛 사이로 

실종된 겨울이 

실바람에 흩날린다

바라고 바라던 

첫눈이 내리는 밤 

자동차 구르는 소리도 

일찍 끊어지고 

한가론 가로등 불빛 사이로 

돌아온 겨울이 자랑스레 춤을 춘다

그리고 그리던 

첫눈이 내리는 밤 

고국을 떠나온 나그네 

여태 잠 못 이루고 

외로운 가로등 불빛 사이로 

잊혀진 겨울이 님인듯이 다가온다

 

을지로의 첫눈

 - 박목월 -

 

을지로 6가 로터리를 

버스로 건너는 그 순간 

날카로운 것이 

쇠랑쇠랑 뿌렸다. 

그것은 

첫날밤의 불빛에 대하여 

속삭이기 시작했다. 

아니 첫 대면의 

부끄럽고 수줍은 대화에 대하여 

속삭이기 시작했다. 

5가에서는 

첫 아이의 칠국과 

산모방의 훈훈하고 비릿한 

분위기에 대하여 

소근거렸다. 

처음으로 죄를 저지른 새벽의 

깊은 참회와 

네 시의 첫 종소리와 

아니, 죄를 고해한 수요일 밤 예배와 

처음으로 불이 붙은 

신앙에 대하여 

4가에서 3가까지 

속살거렸다. 

그것은 2가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길을 떠난 나그네의 고달픔과 

처음으로 발견한 바다의 불빛에 대하여 

소근거렸다. 

무엇이나 

처음의, 그 황홀한 신선함 

정결한 도취. 

하지만 그것은 

을지로 입구에 이르러 

버스가 방향을 바꾸려는 그 순간 

문득 입을 다물었다. 

 

 

첫눈 오는 날은 운명 같은 사랑 하나 만나고파라

 - (宵火)고은영 - 

 

무량한 그리움을 담아가는 마른 가슴에 

첫눈이 내리면 

내 영혼의 첫 갈피에 

겨울이 맨몸으로 하얗게 웃고 

첫눈과 더불어 어느 강변 조그만 카페에 앉아 

향긋한 커피 한 잔의 풍경은 시리도록 행복하다

신들의 외면한 뜨락 

제물로 바쳐진 안드로메다여 

그대처럼 나는 세상의 허물 

또는 세인들의 가슴에서 잊혀간 

어느 초라한 신작로에서 

전설 같은 남자 하나 만나고 파라

푸조나무처럼 오랜 시간 

멍울로 엉긴 목을 빼고 기다린 

내 영혼의 어두운 골목 

페르세우스가 성큼 당도하면 

예감하는 빛살 위로 첫눈은 소복이 쌓이고 

우리 비밀 한 사랑은 겨우내 꽁꽁 언 바람을 녹이고 

살가운 강물로 흐르는.....

첫눈 오는 날은 운명 같은 사내 하나 만나고파라 

운명 같은 사랑 하나 만나고파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오광수 -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 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 靑山손병흥 -


서걱 이는 갈대밭 거닐던 찬바람이 무작정 달려 나와 

그저 맹렬한 기세로 몹시도 사납게 추위를 떨치던 날 

그날 밤 소리 없이 내리던 첫눈 오래도록 바라보며 

그냥 이대로 밤기차 타고가 검푸른 바다 바라보고파 

막연하게나마 첫눈 내리는 날 만나곤 했었던 그 장소 

그대 손잡고 거닐던 아련한 추억 속 정든 거리마저도 

새삼스레 그리움 되어 다가서는 쓸쓸하고 허전한 계절 

밤이 깊어 갈수록 더욱 내게 다가서는 그대 모습 그리듯 

매년 반복되는 설레 이던 그 느낌 떠오르는 사연들이 

아름드리 추억되어 햇살처럼 번져나가는 가슴 가득히 

정말 우연히도 그리움이 아닌 그댈 직접 만나 보고픈 

행운 가득한 설레 임이길 기원해보는 포근한 이 밤.


그래서 다시 맞이하는 당신의 처음 겨울날이에요 

 - 정세일 -

 

사랑하는 당신이여

또다시 겨울날에 그 따듯함 속으로 

첫눈을 내리며  

걸어간 날입니다 

생각만으로도 내릴 수 있는 

처음 사랑의 설렘 

싸락눈처럼 

그 그리움의 언덕 

산에도 들녘에도 마음이 녹아내리는 

첫눈을 삼태기에 담아 뿌려봅니다 

온 세상이 하얗도록 말에요 

긴 긴 겨울밤 

어머니의 솜이불처럼 덮어보는 

천사의 눈물 

별들의 타작마당에서 

떨어진 부스러기 

그래서 첫눈이 내리는 날은 나의 손은 시려도 

마음은 따듯해지고 있습니다. 

손을 호호 불면서 

오늘은 

눈사람을 만들어 사립문 앞에 두려고 

동굴게 뭉쳐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당신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안녕하신가요. 

외로움이 겨울처럼 오는 날에 

별의 세모만을 오려서 만든 

오솔길에는 

군인들처럼 줄지어 서있는 

소나무들이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종소리가 울리고 있습니다 

황금마차를 탄 

붉은 가을을 배웅한 역에는 오늘도 

다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하얀 눈이 소복 거리며 말에요 

그래서 다시 맞이하는 당신의 처음 겨울날이에요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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