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첫눈

2013. 12. 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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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첫눈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일 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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