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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짧은시

겨울 짧은시,겨울에 어울리는 시,겨울시

겨울이면 찾는 겨울시를 모아 올려봅니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 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도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안으로 녹아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사이
초록빛 싱싱한 키 작은 들풀 또한 고만고만 모여 앉아
조만치 밀려오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흙의 무게가 삶의 무게만큼 힘겨웠지만
여기서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을 거라고
아무 것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겨울밤 

                             - 신경림-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꾼들은 왁자지껄
주막집 뜰에서 눈을 턴다
들과 산은 온통 새하얗구나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쌀값 비료값 얘기가 나오고
선생이 된 면장 딸 얘기가 나오고
서울로 식모살이 간 분이는
아기를 뱄다더라 어떡헐거나
술에라도 취해 볼거나 술집 색시
싸구려 분 냄새라도 맡아 볼거나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 뿐
올해에는 닭이라고 쳐 볼거나
겨울밤은 길어 묵을 먹고
술을 마시고 물세 시비를 하고
색시 젓갈 장단에 유행가를 부르고
이발소집 신랑을 다루러
보리밭을 질러 가면 세상은 온통
하얗구나 눈이여 쌓여
지붕을 덮어 다오 우리를 파묻어 다오
오종대 뒤에 치마를 둘러쓰고
숨은 저 계집애들한테
연애 편지라도 띄워 볼거나 우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은 우리 뿐
올해에는 돼지라도 먹여 볼거나

  겨울 노래        

                         - 마종기-   

눈이 오다 그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겨울 숲은 따뜻하다   

                            - 홍영철-

겨울 숲은 뜻밖에도 따뜻하다
검은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말없이 늘어서 있고

쉬지 않고 떠들며 부서지던 물들은 얼어붙어 있다

깨어지다가 멈춘 돌멩이
썩어지다가 멈춘 낙엽이
막무가내로 움직이는 시간을 붙들어놓고 있다

지금 세상은 불빛 아래에서도 낡아가리라
발이 시리거든 겨울 숲으로 가라
흐르다가 문득 정지하고 싶은 그때

가을이 푸른 하늘로 떠나갈 무렵
호주머니 깊이 두 손을 넣은 사내는
어느 골목을 돌며 외투깃을 올리고
여인들은 머플러 속에 얼굴을 감추고 떠날 것입니다.

모든 아쉬움은 탐스런 열매들을 보며
잊혀져가고 초록빛들이 사라져갈 무렵
거리엔 빨간 사과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눈위에 쓰는 겨울시  

                            - 류시화 -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겨울강에서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겨울 새벽에 
                                 - 정일근-   

시인의 아내는 겨울에 눈이 밝아진다

봄 여름 가을에는 잘 보지 못했던
곳집이 비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 모양이다

새벽 추위에 우리는 함께 잠을 깨
아내는 사위여가는 겨우살이를 헤아리고

나는 시를 생각한다


시인의 가난은 추운 날을 골라서 찾아온다
보일러 기름도 추운 날 새벽을 골라 똑 떨어지듯이
 
  
겨울의 춤   

                         -  곽재구-   

첫눈이 오기 전에
추억의 창문을 손질해야겠다
지난 계절 쌓인 허무와 슬픔
먼지처럼 훌훌 털어내고
삐걱이는 창틀 가장자리에
기다림의 새 못을 쳐야겠다
무의미하게 드리워진 낡은 커튼을 걷어내고
영하의 칼바람에도 스러지지 않는
작은 호롱불 하나 밝혀두어야겠다
그리고 춤을 익혀야겠다
바람에 들판의 갈대들이 서걱이듯
새들의 목소리가 숲속에 흩날리듯
낙엽 아래 작은 시냇물이 노래하듯
차갑고도 빛나는 겨울의 춤을 익혀야겠다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곳
뜨거운 사랑과 노동과 혁명과 감동이
함께 어울려 새 세상의 진보를 꿈꾸는 곳
끌어안으면 겨울은 오히려 따뜻한 것
한 칸 구들의 온기와 희망으로
식구들의 긴 겨울잠을 덥힐 수 있는 것
그러므로 채찍처럼 달려드는
겨울의 추억은 소중한 것
쓰리고 아프고 멍들고 얼얼한
겨울의 기다림은 아름다운 것
첫눈이 내리기 전에
추억의 창문을 열어젖혀야겠다
죽은 새소리 뒹구는 들판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초록빛 춤을 추어야겠다   


겨울      
                      -  조병화 -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겨울날
                              - 김광섭-   

마당에서 봄과 여름에 정든 얼굴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갔다
그렇게 명성이 높던 오동잎도 다 떨어지고
저무는 가을 하늘에 인가의 정서를 품던
굴뚝 보얀 연기도
찬바람에 그만 무색해졌다

그런 늦가을에 김장 걱정을 하면서 집을 팔게 되어
다가오는 겨울이 더 외롭고 무서웠다
이삿짐을 따라 비탈길을 총총히 걸어
두만강 건너는 이삿군처럼 회색 하늘 속으로
들어가 식솔들이 저녁상에 둘러앉으니
어머님 한 분만 오시잖아서 별안간 앞니가
무너진 듯 허전해서 눈 둘 곳이 없었다
낯선 사람들이 축대에 검정 포장을 치고
초롱을 달고 가던 이튿날 목 없는 아침이
달겨 들어 영원한 이별인데
말 한 마디 못하고 갈라진 어머니시다!

가신 뒤에 보니 세월 속에 묻혀 있는 형제들 공동의 부엌까지
무너져 낙엽들이 모일 데가 없어졌다
사람이 사는 것이 남의 피부를 안고 지내는 것이니
찬바람이 항상 인간과 더불어 있어서
사람이 과일 하나만큼 익기도 어려워
겨울 바람에 휘몰리는 낙엽들이 더 많아진다

고난의 잔에 얼음을 녹이며 찾는 것은
그 슬픔이 아니요 겨울 하늘에 푸른빛을 띤 봄이다
그 봄을 바라고 겨울 안에서뱅뱅 돌며
자리를 끌고 한 치 한 치 태양의 둘레를
지구와 같이 굴러가면서
눈과 얼음에 덮인 대지의 하루를 넘어서는 해질 무렵
천장에서 왕거미가 내리고
구석에서 귀또리가 어정어정 기어 나온다
어느 날 목 없는 아침이 또 왈칵 달려들면
이런 친구들에게 눈짓 한 번 못하고
친구들의 손 한 번 바로 잡지도 못하고 가리라

 
  겨울밤의 꿈  

                               - 김춘수-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사로가 피를 데워 주고
밥상머리에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아들이 식후에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연탄가스는 가만가만히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그날 밤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꿈에 볼 것이다
날개에 산호빛 발톱을 달고
앞다리에 세 개나 새끼 공룡의
순금의 손을 달고
서양 어느 학자가
Archaeopteryx라 불렀다는
쥐라기의 새와 같은 새가 한 마리
연탄가스에 그을린 서울의 겨울의
제일 낮은 지붕 위에
내려와 앉는 것을
  

 겨울에게  

                           - 마경덕-   

내가 앉았던 자리가 그대의
지친 등이었음을 이제 고백하리
그대는 한 마리 우직한 소.
나는 무거운 짐이었을 뿐
그대가 가진 네 개의 위장을 알지 못하고
그대를 잘 안다고 했네
되새김 없이 저절로 움이 트고 꽃 지는 줄 알았네
내뿜는 더운 김이 한 폭의
아름다운 설경인 줄 알았네
그저 책갈피에 끼워 둔 한 장의
묵은 추억으로 여겼네
늦은 볕에 앉아 천천히
길마에 해진 목덜미를 들여다보니
내 많은 날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알겠네
거친 숨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대를 바라보면 기도하는 성자를 떠올리네
퀭한 눈 속의 맑은 눈빛을 생각하네
별이 식어 그대의 병이 깊네

 

그해 겨울  

                         - 마경덕-  

흉년 든 그 해
탱자처럼 노랗게 황달을 앓던 아버지
눈 오는 아침, 재첩을 사러 간
엄마는 오지 않고

언니와 나는 쪽마루에 걸터앉아
반 됫박 남은 호박씨를 까먹었다

종일 퍼붓는 눈
앞산의 눈썹이 지워지고
봉창 여닫는 소리, 잦은 기침 소리
뒤란 대밭 철퍼덕, 눈똥 누는 소리

쌀가루 같은 눈이 내려
가뭇없는 길

휘청, 발을 헛디딘 대숲은
한무리 새떼를 날려 보냈다
 

아버지의 겨울   

                   - 임길택-   

부엌에서
아버지가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탄 묻은 판자쪽을
주워다 놓고
온 집안 울리도록
바람구멍을 막고 있었다

산 너머 어디쯤에
겨울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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