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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관한 시, 비에 관한 짧은 시

 

오늘 갑자기 비가 내렸어요.  천둥까지 치고  많은 비가 내릴 것 같더니 잠깐 비가 내리고 그쳤네요.  오늘은 비에 관한 시 비에 관한 짧은 시 장마시 여름비시 가을비시 겨울비시 봄비시 모아봤어요.

 

 



💚빗방울은 둥글다

만약에
빗방울이
세모나 네모여 봐

새싹이랑
풀잎이
얼마나 아프겠니?
(손동연·아동문학가)



💚 비 오는 날

낡은 구두는
젖은 발이 안쓰럽습니다

젖은 발은
새는 구두가 안쓰럽습니다.
(유희윤·아동문학가)



💚 봄비 그친 뒤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
(남호섭·아동문학가)



💚 우현(雨絃)환상곡

빗줄기는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진 현(絃)이어서
나뭇잎은 수만 개 건반이어서
바람은 손이 안 보이는 연주가여서
간판을 단 건물도 고양이도 웅크려 귀를 세웠는데
가끔 천공을 헤매며 흙 입술로 부는 휘파람 소리

화초들은 몸이 젖어서 아무데나 쓰러지고
수목들은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고
비바람을 종교처럼 모시며 휘어지는데
오늘은 나도 종교 같은 분에게 젖어 있는데
이 몸에 우주가 헌정하는 우현환상곡.
(공광규·시인, 1960-)



💚 나뭇잎을 닦다

저 소나기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가랑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봄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기뻐하는 것을 보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고이고이 잠드는 것을 보라
우리가 나뭇잎에 얹은 먼지를 닦는 일은
우리 스스로 나뭇잎이 되는 일이다
우리 스스로 푸른 하늘이 되는 일이다
나뭇잎에 앉은
먼지 한번 닦아주지 못하고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은 그 얼마나 쓸쓸한 것이냐
(정호승·시인, 1950-)



💚  소나기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가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곽재구·시인, 1954-)

 



💚 비 오는 날

아침 깨니
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백오십 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
나는 어이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감으리오.
(천상병·시인, 1930-1993)



💚 비 오는 날에

내 우산살이 너를 찌른다면, 미안하다
비닐 우산이여
나의 우산은 팽팽하고
단단한 강철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었거니
이제는 걱정이 된다
빗속을 함께 걸어가면서 행여
댓살 몇 개가 엉성하게 받치고 선
네 약한 푸른 살을 찢게 될까 두렵구나
나의 단단함이 가시가 되고
나의 팽팽함이 너를 주눅들게 한다면
차라리 이 우산을 접어 두겠다
몸이 젖으면 어떠랴
만물이 눅눅한 슬픔에 녹고 있는데
빗발이 드세기로
우리의 살끼리 부대낌만 하랴
비를 나누어 맞는 기쁨,
젖은 어깨에 손을 얹어
따뜻한 체온이 되어줄 수도 있는
이 비 오는 날에
내 손에 들린 우산이 무겁기만 하다
(나희덕·시인, 1966-)



💚 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
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
비가와 선명해진 원고지칸 같은
보도블록을 위를
타인에 떠밀린 탓보단
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
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
우산처럼 비가 오면
가슴 확 펼쳐 사랑한번 못해본
쓴 기억을 끌며
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
우산이 될 수 있나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르는 질문에
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
우산처럼 가슴한번
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
우산처럼 가슴을 확 펼쳐보는
사랑을 꿈꾸며
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
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
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사이를 걷고 또 걸으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함민복·시인, 1962-)



💚 빗소리 듣는 동안

1970년대 편물점 단칸방에 누나들이 무릎 맞대고 밤새 가랑가랑 연애 얘기하는 것처럼
비가 오시네

나 혼자 잠든 척 하면서 그 누나들의
치맛자락이 방바닥을 쓰는 소리까지 다 듣던 귀로 나는
빗소리를 듣네

빗소리는
마당이 빗방울을 깨물어 먹는
소리

맛있게, 맛있게 양푼 밥을 누나들은 같이 비볐네
그때 분주히 숟가락이 그릇을 긁던 소리
빗소리

삶은 때로 머리채를 휘어 잡히기도 하였으나
술상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 시간보다
목 빼고 빗줄기처럼 우는 날이 많았으나

 

 

 



💚 빗소리 듣는 동안

연못물은 젖이 불어
이 세상 들녘 다 먹이고도 남았다네
미루나무 같은 내 장단지에도 그냥, 살이 올랐다네.
(안도현·시인, 1961-)

💚 가랑비 오는 날

가랑비가 촉촉이 내렸어요.
꽃들 머리를 어루만지며
우리 머리를 어루만지며

하느님이 오늘만큼은 우리를
꽃으로 여기셨나 봐요.
꽃같이 여기셨나 봐요.

모처럼 오늘은
나도 한 송이 꽃이 아니었을까?
(박두순·아동문학가)

💚 밭에서

여우비
그친 뒤
풀밭에 갔더니
빛들은
풀잎으로
알몸을 가리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부끄러운 아기 얼굴로
배시시 웃고 있었다.
(박유석·아동문학가)

💚 빗방울의 더하기

톡톡톡
잎새에 더해
초록빛 키우고

톡톡톡
꽃잎에 더해
꽃잎 웃음 키우고

톡톡톡
냇물에 더해
물소리 키운다

톡톡톡
더하면서
남은 키우고

톡톡톡
더하면서
제 모습은 뺀다.
(박소명·아동문학가)

 

💚 장마  

햇볕에 말리고 싶어도 내 마음
불러내어 말릴 수 없다.
더러우면서도 더러운 줄 모르는

내 마음의 쓰레기통
씻어내고 싶어도 나는 나를
씻어낼 줄 모른다.

삶이란 하나의 거대한 착각
제대로 볼 수 없어 온몸이 아프다.
(김재진 시인)

 

 

 

💚   비 오는 날의 기도/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너무 목이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신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떤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꽃히는 비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빰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없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논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 내리는
하얀비 고운비
맑은 비가 되자


💚 비가 전하는 말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여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 빗물/홍수희  

사랑아, 너는 아느냐
내 가벼운 추락의 몸짓을  

때로 나는 너를 위하여
온전한 소멸을 꿈꾸나니  

내 없어 너에게 이르겠거늘
네 없어 나에게 이르겠거늘  

네 안에 내가 들어서기 위하여
이리도 오랜 침묵이 필요하구나  

내 안에 네가 살기 위하여
이리도 오랜 냉정(冷靜)이 필요하구나 
 

💚 소나기  /곽재구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 빗소리에 묻은 생각 /정재삼  

비오는 날 오후
빗물 소리를 듣고
잊었던 옛 추억을 생각합니다  

그해 장마비가 
빗줄기가 서서 걸어서 
마구 퍼부어
논밭이 할퀴고 뜯기어
내가 섰던 땅의 울음소리 듣습니다

 비야,
올해는 제발
장대비로 걸어서 오지 마오
수마라는 말도 지어내지 말아주오  

모든 이의 가슴으로 노래하는
푸르게, 푸르게
빗물소리 낭만으로만 들려주오
 

 



💚 비 오는 날/천상병  

아침 깨니 
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백오십 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 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 
나는 어이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감으리요

💚 비닐우산  /정호승

오늘도 비를 맞으며 걷는 일보다 
바람에 뒤집히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끝내는 바람에 뒤집히다 못해 
빗길에 버려지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비 오는 날마다 
나는 하늘의 작은 가슴이므로 
그대 가슴에 연꽃 한 송이 피울 수 있으므로   

오늘도 바람에 뒤집히는 일보다 
빗길에 버려지는 일이 더 행복합니다


💚 가끔은 비가 되고 싶다/이채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은 비가 되고 싶다.
비가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울 때
초록비나 꽃비가 되어, 나도
세상의 무엇 하나 반듯하게 키워내고 싶다 
생명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아버지의 탯줄 같고
어머니의 젖줄 같은 물
땅 속에는 하늘의 물이 흐르고
당신과 나 사이에는 사랑의 물이 흐른다 
하늘비는 이 땅의 축복
누구에게 축복의 이유가 되고 싶다
 

💚 가을비 /박재삼  

가을 아득한 들판을 바라보며 
시방 추적추적 비 내리는 광경을 
꼼짝없이 하염없이 또 덧없이 
받아들이네 
이러구러 사람은 늙은 것인가   

세상에는 별이 내리던 때도 많았고 
그것도 노곤하게 흐르는 봄볕이었다가 
여름날의 뜨거운 뙤약볕이었다가 
하늘이 높은 서늘한 가을 날씨로까지 
이어져 오던 것이 
오늘은 어느덧 가슴에 스미듯이 
옥타브도 낮게 흐르네 

어찌 보면 풀벌레 울음은 
땅에 제일 가깝게 가장 절절이 
슬픔을 먼저 읊조리고 가는 것 같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노래할까나 
아, 그것이 막막한 
빈 가을 빈 들판에 비 내리네
 

💚 겨울비 /정연복

 지금 하늘이
울고 있다

이슬 같은 눈물 흘리며
소리 없이 울고 있다

왜 하늘이
울고 있을까    

무슨 까닭으로 
큰 하늘이 어린애처럼 눈물 흘릴까

 나의 작은 머리로
하늘이 우는 뜻을 알 길 없지만

 어쩌면 바로 
나 때문인지도 몰라.

 

사랑이 바싹 메마르고
눈물샘도 말라붙은

내 가슴을 촉촉이 적시려고
하늘이 우는 건지도 몰라  

비오는 날/롱펠로우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하여라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고,
허물어지는 벽에는 담쟁이 덩굴,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을 날려가네
날은 춥고, 쓸쓸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하네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네
내 생각은 허물어지는 과거의 담벽에 붙어
불어오는 질풍에 젊음의 꿈을 날려 보냈네
날은 어둡고, 적막하네  

슬픈 가슴이여, 조용하라!
불평은 그만하라!
먹구름 뒤에는 밝은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대의 운명도 예외는 아닌 것!
모든 사람의 운명에 얼마의 비는 내리는 것
인생이 어둡고 쓸쓸할 때도 있는 것!

 
💚 비오는 날/천 양희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lll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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