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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관한 시,겨울시모음
이제는 가을 보다는 겨울인 것 같아요.
오늘은 가을비가 마지막으로 가을을
보내는 듯 아침부터 내리고
집에서는 군고구마로 점심을
대신했어요. 고구마에 김치
모두들 겨울 김장 준비로 바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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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 윤동주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어요.
길바닥에
말통 동그램이
말랑말랑
얼어요.
겨울 들판
- 이상교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 쉰다.
나무들도 쉬는 중이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눈
-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진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눈
- 정민기
하얖고
부드러운
양털이 날린다
넓고도
눈부시게
푸른 하늘 목장
양떼들이
뛰어놀며
날리는 하얀 솜털
소복소복 쌓이면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남길 텐데
새하얀 털실로 짠
하얗고 부드러운
엄마의 마음이다
눈 내리는 밤
- 강소천
말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누나도 잠이 들고
엄마도 잠이 들고
말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나는 나하고
이야기 하고 싶다.
발자국
눈 위를 가면
발자국이 따라와요
내가 길을 잃을까봐
졸졸졸 따라와요
눈 위를 가면
발자국이 졸졸 따라와요
밤사이 내린 눈
- 백승은
밤사이 소리없이 펑펑
눈이 내려 온산은 하이얀 세상
저곳에 무엇을 그릴까?
파랑새를 그릴까? 구름을 그릴까?
아니아니 맛있는 사과를 그려야지
나무는 어디로 숨었지?
저 언덕에 숨었나?
저 바다에 숨었나?
햇살은 요술쟁이
지팡이로 훠이훠이
어느새 하하호호 웃는 나무
심술쟁이 눈
- 진호섭
팔랑팔랑
살랑살랑
하얀 나비눈은 좋아요.
펄렁펄렁
펑펑펑펑
회색 나방눈은 싫어요.
온 세상이
온통 무거운 눈
이글루가 되었잖아.
심술쟁이 눈아!
심술 그만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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