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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천상병

 

 

7월 장마 비오는 세상

다 함께 기 죽은 표정들

아예 새도 날지 않는다

 

이런날 회상(回想)은 안성맞춤 

옛친구 얼굴 아슴프레 하고 

지금에사 그들 뭘 하고 있는가?

 

뜰에 핀 장미는 빨갛고 

지붕밑 제비집은 새끼 세 마리 

치어다 보며 이것저것 아프게 느낀다 

 

빗발과 빗발새에 보얗게 아롱지는 

젊디 젊은 날의 눈물이요 사랑 

이 초로(初老)의 심사(心思) 안타까워라

 

오늘 못다하면 내일이라고 

그런 되풀이, 눈앞 60고개 

어이할거나 

이 초로의 불타는 회한(悔恨)

 

 

 

장마에 관한시가 뭐가 있을까 찾다 장마 천상병의 시를

찾았어요.  오늘 밤도 장마의 시작인지 밤새 비가 내릴 것

같군요.  비가 내리는 날은 외출하기 꺼려지지만 장마철

이면 어김없이 내리는 물줄기에 마음마저 시원해져 좋아요.

 

 

비내리는 날 우울해 하지 마시고 빗줄기 보면서 천상병님의

시 장마를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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